2008년 06월 09일
오영욱-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오영욱 지음 / 예담
나의 점수 : ★★★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에 이은 오기사 아저씨의 두 번째 책.
별 생각 없이 집어들어 산 책인데, 이 책을 읽는 과정은 양날의 검이다.
일단 크기도 만만치 않고 의외로 무겁다.이상은 이 책을 보고 집어 든 내 친구의 짧은 변이었다. '1/3이면 한 권 만들겠구만.' 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크기와 무게에 비해 무게감 없을 법한 내용과 성의 없이 보이는 스케치.
나는 그에 대한 반론으로 내 놓은 게 '책 읽기의 한 가지 팁은 편집의 묘미잖아-.' 였다.
그렇다. 이 책의 대부분은 저자가 직접 스케치한 풍경과 누더기 사진, 그리고 짧은 생각들로 채워져 있다.
오롯이 그의 감성에 묻혀 읽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그런대로 지면 할애의 법칙에는 그의 단편적인 의식이 깔려 있다.
가볍기도 하고 무겁기도 한 우리네 고뇌처럼, 그의 책 역시 가볍기도 하면서 무겁기도 한 경험과 그 발로의 생각과
이런 저런 에피소드가 일어난 곳의 스케치가 함께 한다.
건축 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스케치 실력이 허접해 보이면서도 놓치면 아쉬울 것 같은 기운을 살포시 풍긴다.
전작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상에 주력한 것이라면, 이번에는 이곳 저곳을 다니면서 (참 많이도 다니셨다-_-)
찍은 사진과 짧은 노트와 스케치들이 가득하다. 정말 책을 내려 마음을 먹으면 이렇게도 낼 수 있겠구나 싶을 정도로
개인적인 소회라고 볼 수 있을 터이기도 하겠다만, 그의 여로를 통해서 내 삶의 일부를 되새겨볼 생각이 드는 걸 보니
헛되이 만들어지는 다른 책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는 높게 살만 한 장점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역시나 책을 집어드는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쉽사리 높은 별점은 주지 못하겠다.
권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 가볍게 보기라면 역시나 좋을 법한 책이겠지만 말이다.
이 사람의 존재(?)를 알려준, 전직 건축 잡지 기자 친구 녀석은 지금 뭐하고 있을지 잠시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그 아이의 취미도 자신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 자리에서의 스케치였다.
한 번은 '대충 그린 듯 한데 멋있다' 라는 말에
'대충 그린 건 아닌데..'하며 말을 흐린 적이 있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난다.
# by | 2008/06/09 00:48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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