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3일
이외수-하악하악
하악하악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나의 점수 : ★★★★
이외수씨의 새 에세이. 이외수씨의 생존법.
그는 '인터넷 조어'를 서핑하여 그만의 철학을 담는 방법으로 살고 있다.
십여 쪽을 읽어가다 보니 번호가 붙어 있는 것을 알았고,
이 책이 인터넷 어느 구석에선가 향기를 내뿜으며 조용히 호응을 받았던 글귀들의 모음집이라는 걸 간파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장 털썩
2장 쩐다
3장 대략난감
4장 캐안습
5장 즐!
각 장의 제목만 봐도 '털썩, 쩐다.. 대략 난감에 캐안습인걸..' 하겠다. :)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진 각 단락을 읽다 보면 간간히 웃음도 나오고 감정이입도 되는 듯 하다.
책 중간에는 독자를 위한 깜짝 선물이 있어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 :)
꽤 짧은 내용인지라 읽는 데 있어 어려움은 없다. 쉬이 읽고 넘어갈 수 있는 페이지의 집합인지라
오래 읽어도 두 시간을 넘지 않을 듯 하다. 글의 맛을 음미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이 독서이겠지만 말이다.
정태련씨가 민물 고기들을 각 페이지마다 그려 주셨다. 책을 읽다 간간히 눈에 들어오는 자그마한 물고기들의 비늘과 눈빛.
왜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눈'으로 보였는지는 의문이지만, 쪽이 끝날 때까지 끊이지 않고 나오는 녀석들을 보노라면
마음의 정화가 되는 느낌도 든다. (
몇 가지 문구를 카피해 오고 싶었지만, (글에도 나와 있듯이) 이미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향기를 피우고 있기 때문에
굳이 여기서까지 저작권으로 심기를 불편하게 해 드리긴 싫다.
읽다 보면 정말 공감가는 글도, 피식 웃음이 나는 글도 많다.
자칫 심드렁해질 수 있는 짧은 글이기 때문에 생각하기에 따라선 재미가 없을 수도 있겠다.
마음의 정화가 살포시 필요한 시점에 가볍게 읽어 보면 그만큼의 씻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이외수씨의 글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군대에 있을 땐데,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동문선>'이었다.
정말 척박한 군생활 속의 마음에 단비가 되어 준 고마운 책이었다. 이 책을 기억하고 감상에 젖는 이유가 있다.
우연찮게도 학교 친구에게서 십자수를 받았는데, 이 책의 표지와 같은 것으로 디자인을 해 온 것이었는데
며칠 후에 Chapel에서 받은 작은 책자를 무심히 넘기다 십자수에 새겨진 것과 같은 문구를 발견한 것이다.
Blossom where you're planted꽤 진부한 발견의 연속이었지만, 그래서 서너 번이나 더 읽고 읽었던 책이었다.
그래서인지 이외수씨는 조금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는 작가이기도 하다.
벽오금학도와 황금비늘을 끝으로 그의 작품은 더 읽을 여분을 마련하지 못했지만..
(사실 황금비늘은 "쵸큼' 흥미가 떨어졌었다;)
생각난 김에 다시 찾아 읽어봐야겠다.
# by | 2008/06/03 16:19 | Video, ..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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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잠깐만요...
제가 황금비늘이랑;; 칼 정도 바께 못봣거든요.
그런데 -_- 황금비늘이 .... 좀 떨어지는 정도였습니가?????????????????????????????????????
다른건 더 어마어마해요???
황금비늘은 좀 지루했던 감이 없지 않았단 기억이 남아서요 :)
읽어보고 후회한 책은 없었어요. 돈이 아깝다든지, 읽고 남은 게 없다든지 그렇진 않죠.
어마어마한 책은 저한텐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이었어요 :)